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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쌀 소비 트렌드

만약 누군가가 쌀집을 차릴 건데 투자를 좀 해 달라고 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왕이면 그 쌀집을 임대료도 비싼 소위 그 핫 플레이스라고 불리는 동네에 멋진 공간과 세련된 스타일로 차린다면 어떨까요. 투자할 의향이 있으십니까? 아마 쌀집 이란 말해서 투자 의향이 사라진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쌀
벼와 쌀

쌀 소비가 줄어드는 시대 이미 동네 쌀집 다 망했는데 무슨 쌀집이냐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걸 보고 다른 걸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쌀 소비가 줄었다는 것을 쌀집 차릴 기회로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쌀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가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내는 건데요. 이제 쌀을 기호품이자 고급화된 먹거리로 볼 필요가 생겼습니다. 매일 먹지 않고 가끔 먹기도 하는데다가 뭘 먹든 취향을 따질 만큼 취향 소비자가 보편화 되면서 생긴 일입니다. 이제 쌀도 충분히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겁니다.

 

현대백화점은 2018년 12월 네 개 점포 식품관의 프리미엄 쌀 전문 매장 현재 쌀집을 오픈했습니다. 백화점 업계 최초로 프리미엄 쌀 전문 매장을 만들었는데요. 고급 품종에 해당되는 쌀 20여종을 우선 판매하고 있고 판매가격은 기존 현대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쌀보다 15%에서 25% 가량 비쌉니다. 1,2인 가구를 겨냥해서 포장단위를 350G짜리 소 포장도합니다. 밥 소믈리에가 쌀 추천도 해주고요. 쌀과 연관된 식기 조리기구 반찬 등도 함께 파는 쌀 라이프 스타일 샵입니다. 프리미엄 쌀 시장의 가능성을 본 건데요. 2018년 현대백화점 쌀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에서 -3.1% 이었습니다. 하지만 프리미엄 쌀을 매출 신장률은 15.7% 이었습니다.

 

프리미엄 쌀집은 일본 도쿄 아코메야 가 원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3년 도쿄 긴자에 만들어지는 쌀집인데 고급 쌀을 팝니다. 다양한 종류의 고급 쌀만 파는 게 아니고 밥도 지어주는 식당이자 쌀밥을 먹을 때 자연스레 연결되는 간장 된장 소금을 비롯해서 각종 절염류 반찬도 파는 식료품점입니다. 밥할 때 필요한 조리도구와 상차림에 필요한 그릇과 액세서리 심지어 식사 후에 마실 차를 위한 다기를 비롯해서 타월과 욕실용품 등 6천여 종류의 상품을 팔고 있는 라이프 스타일 샵입니다.

 

일본-쌀
일본 쌀

가장 매력적인 것 중에 하나가요, 이곳은 입맛에 맞는 쌀을 고르시는 방법입니다. 일본 각지의 쌀 중 엄선된 고급 쌀을 5종류 7종류 10종류씩 각기 작은 사이즈로 포장된 샘플러 패키지를 팝니다. 아울러 현미에서 백미까지의 단계를 다섯 단계로 구분해서 이 중에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도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입맛에 맞는 쌀을 선택한 아주 세밀한 방법을 제공하고 있는 겁니다. 그냥 밥 한 끼 먹는 수준이 아니라 이왕 밥을 먹는다면 최고의 쌀밥을 먹겠다는 사람들은 위해서입니다.

 

아코메야는 쌀 소비권 국가에 있는 아시아지역 여행객들과 일본 음식의 관심 있는 사양 관광객에게도 필수 관광코스로 꼽히고 있습니다. 아코메야 덕분에 쌀이 아주 매력적인 선물이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아코메야 성공 이후에 쌀집을 차리는 기업들이 많아졌습니다. 쌀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누구도 쌀집을 기회로 보지 않았지만 아코메야 쌀집이 가진 새로운 가능성을 검증 해 준 겁니다. 쌀집을 사양 산업으로 본 사람들은 소비자의 변화 트렌드에 변화를 몰랐던 겁니다.

 

마켓 컬리에 따르면 프리미엄 쌀인 조선 향미의 2019년 4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대비 270%나 늘었습니다. 생산량 기준으로 봤을 때 2018년 2만 톤에서 2019년 3만 톤 정도로 늘어날 걸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대 그린 푸드는 국내 최초로 혈당을 낮추는 기능이 있는 혈당강하 쌀을 선보였습니다. 인슐린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로 알려진 바나듐이 함유된 겁니다. 판매 가격은 4KG에 6만 원 정도로요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쌀에 비해 3배 가까이 비쌉니다.

 

확실히 국내에서도 고급 쌀 기능 쌀의 시장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밥맛에 주목하기 시작한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고급쌀 시장에 가능성이 충분히 열린 셈이 되는데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17년 식품소비행태조사 에 따르면 쌀을 구매할 때 맛을 중시하는 응답자가 33.2% 이었고 가격을 중시한 응답자가 16.3% 로 맛이 두 배가 많았습니다. 가격보다 가치가 우선되는 쌀 소비시장이 만들어지는 건데요.

 

쌀-브랜드
쌀 브랜드

대형마트에서 쌀을 팔 때 생산지 품종별 구분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재배되는 쌀 품종 300여개 쯤 됩니다. 여기에 각 지역별로 만들어진 쌀 브랜드만 1700개가 넘습니다. 이렇게 많지만 우리는 정작 전혀 모릅니다. 이들 쌀중 10% 정도만 단일 품종입니다. 나머지 90% 는 혼합된 것이어서 소비자로서는 어디서 나고 자란 어떤 품종의 쌀인지 명확히 알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이유는 유통과 판매재고관리 등에서 오는 경제적 문제 때문입니다.

 

국내 쌀 등급 표시의무제가 2016년 10월에 시작되어서 2018년 10월에 완전 의무화가 되는데요. 사실 그 전까지는 등급 검수 자체가 생략되었습니다. 이러다 보니까 완전 미라고 얘기하는 형태가 운전하고 상처 없는 것들 얘기하니 완전 미의 비율이 미국과 일본에서 나온 쌀들이 90% 이상인 반면에 우리는 60에서 70% 정도이었습니다. 그만큼 우리가 품질의 둔감했고 맛있는 쌀 고급 쌀이라는 개념도 희박한 채 한 끼 먹는 식량으로서만 봤던 셈입니다. 하지만 이젠 바뀌고 있습니다. 라이프 스타일 변화가 쌀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고 그 속에 담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찾아내게 하는 겁니다.

 

쌀 마저도 취향을 타는 대상이 되었습니다. 쌀 소비 감소 시대가 취향의 시대를 만나서 생긴 아이러니한 효과입니다. 일본, 독일, 대만 등 쌀 관련된 라이프 스타일 샵이자 세련된 쌀집이 전 세계로 환산되고 있습니다. 쌀 소비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양보다 질 즉, 수확량은 적더라도 밥맛 좋은 고급 품질의 쌀이 대세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쌀은 기호품입니다. 취향이 반영되는 기호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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