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제가 시작되면서 기업들의 근무 방식에 대한 변화가 온것이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 비즈니스도 영향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어떤 정책이 나오느냐가 어떤 트렌드를 만들어 내느냐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52시간 근무제와 함께 온 말이,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 이걸 줄인 워라밸인데요. 이 또한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에 영향을 주는 화두가 됩니다. 2004년 시작한 주 5일 근무제가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레져와 여가 휴가 취미 여행 캠핑을 바라보는 관점에 영향을 주었고 관련업계는 수혜자가 되었습니다. 그중 아웃도어 업계가 가장 큰 수혜를 입었습니다. 뒤이어 캠핑업계 SUV를 파는 자동차 업계, 여행업계, 레저스포츠와 애슬레저 룩 등도 수혜를 입었습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칼퇴를 좀 더 확대 시키게 되면 저녁 시간의 변화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는 것만이 아니라, 저녁시간 이후의 취미활동 사교활동 교육 등으 변화를 봐야 합니다. 직장동료와 술 마시는 문화 자체가 쇠퇴하고, 회식도 사라질 분위기입니다. 퇴근 이후의 시간은 개인의 시간이 될 소지가 큽니다. 과거엔 스펙 쌓는 자기개발만이 퇴근 이후의 직장인의 화두였다면, 이젠 취향과 취미 자아실현이 자기계발 만큼 부각될 수 있습니다.
주 52시간 근무제나 워라밸의 확산은 일과 삶의 조화와 행복추구권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합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선 우리보다 장시간 노동한 나라도 없고요, 주간 노동시간이 훨씬 짧지만 생산성이 높은 경우도 많습니다. 우린 OECD 국가 중에서 노동시간이 최장시간인데 효율성과 생산성도 낮고, 일 오래하는 나라인건 분명합니다.
요즘 국내 대기업들이 한결같이 조직문화 혁신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애자일이나 공유 오피스등에 적극적인 것도 주 52시간 근무제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한국식 스타일의 조직 문화를 버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늘면서, 유연 근무제 탄력근무제도 늘고, 원격근무에 대한 관심도 커집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출퇴근 시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출퇴근 시간낭비만 줄여도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출근시간이 평일 오전 일곱시부터 오전 아홉시 사이, 퇴근시간인 오후 여섯시부터 오후 어덟시까지의 교통체증과 러시아워로 근무보다 출퇴근 때문에 지친다는 직장인도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근무 시간과 근무 방식에 대한 변화는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여가산업에 미칠 영향도 큽니다. 단순히 52시간 근무제 때문이 아니라. 이를 필두로 한 워라밸 확산 때문입니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노동자의 연차휴가 부여 일수가 평균 15.1일이고, 사용일수는 평균 7.9일로 52.3%의 사용일을 갖고 있습니다. 연가 7.2일의 미사용 휴가가 있는 셈인데요. 이걸 다 쓰게 만들면 가장 큰 수혜를 보는건 관광업계겠죠.
미사용 연차휴가를 100% 소진시킬 경우, 경 파급효과가 20조원이 넘는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경제적 추산치는 장밋빛 그림입니다. 그리고 100% 다 쓰게 하는것도 어렵습니다.
최근 몇 년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여행하거나 여행가고 싶어하는 한국인들이 급증했습니다. 포틀랜드는 국제공항이 없는 인구 60만명의 소도시입니다. 뭘 볼게 많이 있지도 않지만 사실 이곳이 바로 전 세계로 퍼진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킨포크의 발상지입니다. 느리게 살고, 자연 친화적인 삶을 사는것은 아주 오래된 라이프 스타일 화두입니다. 포틀랜드는 한국인 뿐만이 아니고, 미국 전역에서도 여행지로 많이 찾고, 전세계에서도 찾는데요, 그만큼 킨포크 트렌드가 확산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도시에 주목하고, 킨포크같은 소박하고 느릿한 삶을 추구하는 것도 우리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삶의 여유와 여가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3만달러 진입, 주 5일 근무제가 자리잡고,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화되는 한국사회에 한국인들이 관심가질 라이프스타일 코드는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푸드 패션 인테리어 여행 등 이런 태도가 반영될 수 밖에 없구요,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에서도 중요한 방향이 될 수 있습니다. 주 5일 근무제 시행으로 여가 산업이 수혜를 받았던 것처럼 이번에도 여가산업 즉 관광 취미 공연 전시 등에선 굉장히 좋은 기회가 될 겁니다.
여가산업과 관련한 라이프트렌드가 소비트렌드 전망에서 가장 중요하게 부각될 가능성이 큽니다. 가뜩이나 3만 달러 시대의 진입으로 여가산업의 기회는 커졌는데 정부정책도 여가활성화에 적극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삶의 관점이나 태도가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기회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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