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심사

오프라인 라이프스타일 마켓

온라인 쇼핑이 발달한 시대, 하지만 오프라인의 라이프스타일 마켓에 소비자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아니라, 취향 좋은 개인이자 인플루언서가 만드는 마켓입니다. 상시적인 마켓이 아닙니다. 장소나 일시도 고정된 게 아닙니다. 마치 세련된 바자회나 팝업 스토어 같기도 하고, 장터나 축제 같기도 합니다. 왜 이런 라이프스타일 마켓이 주목받는지에 대한 얘길 준비했습니다.

 

파리바겟트-라이프스타일-마켓
파리바겟트 라이프스타일 마켓

2015년 3월 부산 기장 동백리 캠핑장에서 처음 마켓을 열었던 ‘마켓움’은 이후 만 3년간 총 16번의 오프라인 마켓을 열었습니다. 2015년 3월 동백리 1회 마켓때 셀러(판매부스) 9개팀에 방문객 500명 규모였는데, 2017년 6월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이틀간 열린 13회 마켓 때는 셀러 130팀과 방문객 7만명 규모였습니다. 2015년 9월 24팀의 셀러로 시작한 ‘띵굴시장’도 만 3년간 18번의 오프라인 마켓을 열었습니다. 2018년 6월에 일산 벨라시타에서 했던 17회 띵굴마켓엔 셀러만 215팀이었고, 2만명 이상이 왔습니다. 띵굴시장이 열릴 때면 평소 주말에 비해 매출은 40% 이상, 고객이 3배 이상 늘어난다고 합니다. 확실히 띵굴시장이 강력한 소비자 유인 효과를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이러니 띵굴시장과 마켓움은 수많은 라이프스타일 기업의 러브콜을 받게 됩니다. 다양한 협업이 계속 이뤄지고 있습니다.

 

띵굴시장과 마켓움 모두 연간 5~6회 정도의 마켓을 만들어내는데요. 마켓을 열 때마다 수만명을 모으고, 셀러 중에선 하루 수천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띵굴마켓, 마켓움 같은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라이프스타일 마켓(오프라인)의 공통점은 취향과 안목이 검증된 주최자에 의해 기획되고 큐레이션 되는 마켓이라는 점입니다. 셀러를 선정할 때도, 마켓의 컨셉을 정할 때도 이런 역할은 중요합니다. 띵굴시장이나 마켓움을 이끈 이들은 소비 경험이 풍부한 사람입니다. 즉 오랫동안 많은 것을 사고 쓰고 누려본 이들입니다. 경험의 질과 양이 쌓여서 취향의 수준을 높이고, 이것이 지속적으로 유지된 것이 좋은 안목을 만들어냅니다. 탁월한 취향과 안목은 하루아침에 쌓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 누가 셀러를 큐레이션 하고, 누가 마켓의 컨셉을 기획하느냐는 아주 중요합니다. 라이프스타일 마켓의 관건은 얼마나 세련되고 매력적인 것을 파느냐입니다. 라이프스타일 마켓에는 취향과 개성이 반영된 세련된 상품이 많습니다. 이건 판매자보다 소비자 관점에서 셀러 선택을 해서입니다. 좋은 취향과 안목을 파는 공간으로 포지셔닝해야만 라이프스타일 마켓이 살아남고, 번성합니다. 그냥 물건 파는 곳이 되어선 대기업 유통 매장과 차별화도 안되고, 일시적 호기심만 유발시키는데 그치다 맙니다.

 

분명한 것은 라이프스타일 마켓들은 오프라인 마켓안 팝업처럼 열고 끝날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분명 확장시킬 여지가 많습니다. 그들은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인 매력적인 취향과 안목을 가졌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안정적으로 판매하면서 성과로 검증 받았기 때문입니다. 라이프스타일 마켓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졌다는 의미이자,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가 계속 커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이 시장의 주도권은 대기업의 유통업들이 가졌었지만 더이상 규모와 유통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메인타깃이 되는 2030 여성, 확대시키면 203040까지의 여성들에게 주방, 리빙, 먹거리 등 라이프스타일의 기본 요소가 되는 소비는 중요해졌습니다. 이들은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소비를 필수라고 여깁니다. 홈퍼니싱과 셀프인테리어 열풍이 단지 집만 꾸미는 게 아니라 집안 구성요소이자 의식주 모든 것에서 세련되고 윤택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게 만들었고, 이것이 203040 여성의 새로운 욕망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들이 라이프스타일 마켓의 주 소비자들입니다. 라이프스타일 마켓은 세련된 취향과 스타일로 검증된 셀러들로 구성하다 보니 203040 여성들의 구매 욕구를 높입니다. 백화점가는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가격도 합리적이고, 취향에 맞는 것들을 잘 모아놨습니다. 사실 기업들이 요즘 중요하게 생각하는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이자 라이프셰어 비즈니스의 주요 타깃들도 바로 203040 여성입니다.

 

축제 같은 라이프스타일 마켓에 놀러 가는 건 쇼핑만이 목적이 아니라, 나들이이자 놀이와 쇼핑의 결합이 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물건만 사는 건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오프라인이 반드시 필요한 건 경험을 줄 수 있어서 입니다. 재미있고 새로운 경험은 SNS에 올리기도 좋은 콘텐츠입니다. 자신이 무엇을 사는지, 어디서 사는지도 소셜미디어에 올릴 컨텐츠이자 자신을 드러낼 요소가 됩니다. 쇼핑이 재미있지 않으면 안됩니다. ‘사러 오는 곳이 아니라 놀러오는 곳’이 마켓움이라는 공간의 컨셉이기도 한데요. 처음 시작도 마켓움 (손지민) 대표가 친구들끼리 재미있는 것 해보자고 벌인 일이라고 합니다. 결국 마켓의 시작도 경험이자 재미와 무관하지 않았던 셈입니다. 쇼핑하는 과정과 경험이 재미있고, 쇼핑을 통해 확보한 상품들이 집안의 라이프스타일 수준을 높이는 것에서 만족도도 높아지는데, 어찌 사람들이 열광하지 않겠습니까?

 

모든 오프라인 마켓의 핵심은 경험의 즐거움이 가능한가에 귀결되고, 모든 라이프스타일 마켓의 핵심은 얼마나 세련된 취향과 안목으로 상품을 큐레이션하고 있는가로 귀결됩니다.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오프라인 라이프스타일 마켓과 대기업 유통업과의 결합 혹은 대기업 유통매장이 라이프스타일 마켓을 닮아가는 것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고, 이미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띵굴시장과 마켓움이라는 오프라인 라이프스타일 마켓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이들이 어떻게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취향과 안목이 얼마나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에서 중요한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분명한 건 라이스프타일 마켓들은 앞으로도 번성할 것이고,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관심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편집숍 전성시대  (0) 2021.10.20
독립서점  (0) 2021.10.19
소득과 라이프스타일  (0) 2021.10.19
주 52시간 근무제 변화  (0) 2021.10.19
소비자와 기업의 변화  (0) 2021.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