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도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에 적극적인데, 한국에선 이마트가 대표적입니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수년째 라이프셰어를 강조한 기업이기도 합니다. 왜 대형마트가 공유하우스에 관심을 가지는지, 왜 가구업계, 리빙업계, 패션업계, 유통업계가 모두 생활소품 시장을 노리고 있는지, 한국인에게 집의 의미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등을 통해서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의 방향을 가늠해볼 수도 있습니다.
이마트가 에어비앤비와 콜라보레이션을 했습니다. 2018년 7월 중순으로 2주간 서울 연남동에서 이마트 하우스를 운영한겁니다 이마트 하우스는 거실, 방, 서재, 주방으로 이뤄진 약 66 ㎡ 규모의 공간인데, 이곳을 채운 모든 물건이 이마트의 물건입니다. 이마트 하우스는 쇼룸인 셈입니다
특급호텔에서 침구와 각종 소품들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나, 럭셔리패션 브랜드가 호텔을 지어 그속에 자사의 럭셔리 제품들을 잔뜩 보여줘 구매 욕구를 부추기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만들어내거나, 까사미아 같은 가구회사가 호텔을 만들어 침구와 가구, 소품 등 모든 물건을 구매 가능하도록 연결시키는 것과도 비슷한 전략입니다. 분명 대형마트와 럭셔리 패션브랜드, 특급호텔, 가구회사는 서로 다른 업을 가진 것처럼 보였지만 지금은 모두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를 한다는 공통점을 가집니다. 결국 서로 경쟁상대가 된 겁니다.
이들 모두 소비자의 일상을 점유하는 라이프셰어(Life Share) 전략을 갖고 있기에, 과거와 달리 서로의 비즈니스에 직접적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산업의 경계가 무너지며 전방위적 경쟁관계가 만들어지고, 소유보다 경험에 소비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마트 하우스는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진 않을 것입니다. 대형마트가 공유하우스 비즈니스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가능한 시나리오이기 때문입니다.
점점 유통업의 경쟁력은 상품 자체가 아니라 얼마나 매력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해주느냐로 귀결된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이마트 하우스와 같은 유통업이 주도하는 공유하우스이자 쇼룸은 다른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도 전개할 수밖에 없는 방향입니다.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에 민감한 2030 여성들을 이곳에서 숙박하게 하면서, 그들의 집을 바꾸게 하는 것입니다. 호텔 비즈니스에서 점점 라이프셰어가 중요해지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제 호텔은 숙박업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가 되고, 그들이 경험재 뿐 아니라 소비재이자 소유할 상품을 적극적으로 파는 것이 당연해지고 있습니다. 매장을 집처럼 꾸미는건 이미 대세입니다. 가구 매장을 가도 집과 방을 옮겨놓았고, 가전 매장을 가도 거실과 주방을 재현해놨습니다.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해서 럭셔리 브랜드의 쇼룸을 만들거나, 편집매장을 만들거나, 패션 브랜드의 매장으로, 주얼리 매장이나 가구 매장으로 만들 때도 집이란 흔적으로 일부러 놔둡니다. 우리가 가장 편하게 여기는 곳이 집입니다. 집을 재현한 공간들에서 자신이 집에서 사용할 물건을 고르게 하는 것입니다.
집이란 일상적 공간에서 특별한 경험을 이끌어내는 것이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의 지향점인데, 이건 결국 우리의 욕망이 그곳에 있어서 입니다.
과거 우리에게 집은 공간, 소유, 투자, 재산 이런 의미가 컸다면, 지금 우리에게 집은 취향, 경험, 개성, 일상의 풍요 라는 의미가 커졌습니다. 203040 여성들, 그리고 2030 남성들, 그리고 나이와 상관없이 경제력과 함께 풍부한 경험치를 통해 취향을 쌓아간 이들에겐 집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 집안을 꾸미는 것이 주는 행복과 성취는 아주 중요해졌습니다. 이들이 있어서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는 계속 더 뜨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가구업계, 리빙업계, 패션업계, 유통업계가 모두 노리는 시장이 바로 생활 소품 시장입니다. 가구는 자주 바꾸기 어렵습니다. 크고 비싼 것들도 많은데다, 한번 사면 평생 쓸 수 있는 것도 많습니다. 반면 생활 소품들은 다릅니다. 수시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가구보단 상대적으로 소모품의 속성도 강하고,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게 소비되는 품목이기도 합니다. 계절에 따라서도 바꾸고, 기분 전환 때문이라도 바꿀 수 있습니다. 집안 인테리어 컨셉도 한번 한 걸 계속 유지하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바꿔갑니다 작은 돈으로도 집안을 꾸미는데 동참할 수 있는 것입니다.
SNS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면 랜선 집들이를 당연히 여깁니다. 멋지게 꾸민 자신의 집 인테리어를 드러내는게 이젠 멋진 옷 입고 좋은 자동차 타는 것만큼 중요해진 과시의 요소가 되었습니다.
생활 소품 시장을 잡으면,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전반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보니 국내외 리빙브랜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의 성장세를 주목하며 뛰어들었고, 규모를 계속 키우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 소품 시장은 2013년 10조원에서 2017년 13조원으로 커졌고, 2023년 18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국내의 홈퍼니싱 시장이 최근 수년간 가파르게 성장했고, 그중에서도 인테리어 소품 영역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인테리어 장식품을 비롯, 조명, 커튼을 비롯한 각종 패브릭 제품, 욕실용품, 주방용품, 캔들이나 디퓨저, 식물 화분 등 집안을 구성하는 모든 제품들이 다 인테리어 소품이자 생활 소품에 포함됩니다. 생활 소품 시장이 커지면, 이는 다시 가구 시장에 영향을 줍니다. 생활 소품 소비를 통해 취향과 안목을 계속 높여가는 경험치를 쌓는 소비자가 결국은 가구에서도 자신의 취향과 안목을 구현하려고 들기 때문입니다. 고급 가구 시장의 대중화이자 성장세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건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전반에서 고급화, 취향이 심화로 이어질 겁니다. 오늘은 대형마트가 공유하우스와 콜라보레이션을 한 사례를 통해 유통업이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를 대하는 방향을 봤습니다. 아울러 집이란 공간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 변화와 생활소품 시장을 가구업계, 리빙업계, 패션업계, 유통업계가 모두 노리고 있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도 살펴봤습니다. 점점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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